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여자 상편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여자 상편
연휴를 맞이하여 날씨가 제법 무더웠다. 리포트를 작성하느라고 컴퓨터 좌판을 두들기고 있다가 잠시 머리를 식히느라 일어났다. 기지개를 켜며 거실로 나왔다. 적막이 내려앉은 집안이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조금 전에 커피와 과일을 가져다 준 그녀도 보이지 않았다. 열려진 거실 창밖으로 정원을 두리번거려도 그녀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교외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저택은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긴 것이다. 두 식구가 살기에는 적적하고 썰렁한 기분마저 든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지난 이년간 한 집에서 같이 살아온 그녀는 송지연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여자다. 그러나 오 년 전에 아버지의 아내기 되었어도 나는 그녀를 한 번도 어머니라고 불러 본적이 없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를 맞이한 아버지에 대한 미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는 어머니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였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정을 잊지 못하기도 하지만 나이 차이가 많지 않은 그녀에게는 모정을 느낄 수 없었다. 외동아들로 어머니에 대한 정도 극진했지만 아버지를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다.
아버지는 마지막 순간도 무대에서 심장마비로 쓸어져 숨을 거두신 연극배우이시다. 아버지를 미워하도록 만든 그녀도 연극배우였다. 나이가 삼십이 되도록 독신으로 연극배우 생활을 하였으며 아버지를 스승으로 모시고 연기 지도를 받는 제자였다.
어머니는 외아들인 나를 남겨놓고 암으로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나는 말수가 줄어들었다. 그만큼 어머니에 대한 정은 내 가슴속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녀는 나이 차이가 많은데도 평소에 흠모하던 까닭인지 아버지의 후처가 되었다.
아버지는 젊은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면서 한 가지 약속을 했다고 한다. 앞길이 창창한 그녀를 애틋하게 여기어 호적에 아내로 올리지 않을 것이고 언제든지 곁을 떠나도 좋다는 약속이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적지 않은 유산을 받고도 그녀는 떠나지 않았다. 그녀가 왜 떠나지 않는지도 모르고 물어 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녀가 스스로 말하지도 않았다.
송지연, 그녀를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았던 것은 나이 차이가 많지 않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잊지 못하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그녀에게서는 어머니의 따뜻함보다는 여인의 체취가 더 짙게 흘러 나왔다. 연기자 생활을 해서 그런지 그녀는 나이보다 앳되어 보이는 아름다운 미모와 균형 잡힌 몸매를 지녔다.
처음 아버지의 여자가 되어 집에 들어온 그녀는 정말 나를 아들같이 생각하는지 지극한 정성으로 보살펴 주려고 하였다. 아버지의 여자로서 뿐만 아니라, 어머니로서 나의 환심을 사느라고 꽤나 노력하였었다. 모정에 대한 그리움과 부정에 대한 모순 때문이었지 그녀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녀의 모습을 그림자처럼 쫓고 있었다. 그녀를 주시하고 스치는 여자의 체취를 느끼며 묘한 충동에 사로잡히는 나 자신이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그녀는 단 둘만의 공간속에 익숙해지고 부담이 없어졌는지 스스럼없는 옷차림으로 집안을 돌아다닌다. 어느 때는 속살이 훤히 비치는 잠옷 차림을 하고 있다가 막상 나와 마주치면 그때서야 곤혹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앞가슴을 훔쳐보는 내 시선을 의식하고 흠칫 놀라서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그녀에게 내가 아들로만 여겨지는지 아니면 남성으로 느끼는지는 모른다. 그녀는 가끔 흐뭇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며 칭찬하기도 하고 스킨십을 한다. 간혹 무의식중에 내 엉덩이와 어깨를 토닥거린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손길에서 예전과 다른 짜릿한 감촉을 느낀다. 그녀가 이마에 입맞춤을 해주는 경우가 극히 드물지만 그녀의 입술이 몸에 닿을 때는 성적인 충동에 휘말리기도 한다.
거실과 주방을 배회하다가 빠끔히 열린 안방 침실문 안을 기웃거렸다. 문틈으로 보이는 방안의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순간 나는 숨을 급히 들이켰다. 흐트러진 침대 시트 밖으로 그녀의 육감적인 허벅지가 들어나 있었다.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으려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며 돌아서서 세면장으로 향했다. 세면장으로 들어가니 어린아이 손바닥만 하게 작은 핑크빛 팬티가 시야에 들어왔다. 핑크빛 팬티로 가려져 있을 그녀의 은밀한 부분을 상상하며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불끈 일어나는 충동으로 남성의 상징물이 불끈 솟아올랐다.
요즘에는 스스로도 느낄 만큼 나의 남성은 굵고 우람하게 변하여 솟구친다. 그녀의 체취를 느낄 때마다 용솟음치는 성욕에 혼란스럽다. 어떤 때는 바지를 밀고 올라오는 페니스를 그녀가 눈치챌까봐 두려웠다. 겉잡을 수없이 일어나는 성적 욕구의 열기를 식히느라 샤워를 했다.
그러나 세면장을 나온 나는 다시 그녀의 잠든 모습을 훔쳐본다. 그녀를 안아보고 싶다는 잡념을 떨쳐 내려고 정원으로 나왔다. 머리를 흔들어 그녀에 대한 상상을 지우고 정원 한구석으로 가서 티셔츠를 훌렁 벗었다. 나의 알몸이 들어난 상체는 운동으로 다져진 탓으로 보기 좋게 근육이 들어나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말수가 줄어든 내가 여가를 즐기는 것은 운동이다. 어린 시절부터 익혀온 무도의 기본동작으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남자는 자신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면서 아버지는 나이어린 나를 불교전통 무도인 선무도장에 입관시켰다.
선무도의 기본동작으로 몸을 풀고 역기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등줄기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는데 대문으로부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티셔츠를 걸치는 것도 잊고 무심코 대문을 열었다. 대문 앞에서 있는 의외의 방문자를 보고 잠시 멈칫거렸다. 긴 생머리를 늘어트리고 갸름한 얼굴 가득히 생기가 흐르는 여인이 서 있었다. 어머니와는 같은 핏줄이 아니지만 나에게 이모이기도한 송지연의 꼬맹이 송지나였다.
부산 모 방송국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는 캐리어 우먼으로 나이가 삼십이 되도록 독신으로 지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녀를 본 것은 아버지의 장례식 날이었다. 그러기에 그녀의 방문은 뜻밖이었다. 나의 벗은 상체를 바라보는 그녀의 크고 짙은 눈동자가 놀라는 빛을 띠었다.
“어머! 너, 승우.......?”
“.......오, 오셨어요.”
왠지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며 말을 더듬었다. 옅은 향수냄새를 풍기며 그녀가 집안으로 들어섰다. 내 몸의 아래위를 훑어보는 그녀의 눈동자에 눈웃음이 가득하다.
“어쩜! 이제는 사내 냄새가 물씬 풍기네.…….”
“......?!”
자잘한 미소를 띠우는 그녀가 내 어깨 근육을 쓰다듬었다. 피부를 스치는 그녀의 손길이 무척 보드라웠다. 은은한 향기를 흘려내는 그녀에게서 왠지 여인의 체취가 흘러넘친다. 그녀의 모습이 소녀처럼 아담하게 보였다. 날씬한 그녀의 몸에 비해 예전과 다르게 내 체격이 불어난 것을 느낀다. 눈을 찡긋 감아 윙크를 해보인 그녀가 큰 트렁크를 들고 현관으로 다가갔다.
“맘 있지?”
“.....!”
그녀에게서 듣는 맘라는 호칭이 생소하게 느껴진다. 그녀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현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스커트 자락을 찰랑거리며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스커트위로 들어난 엉덩이의 곡선이 꽤 매력적이었다. 그녀의 모습이 집안으로 사라지고 나는 다시 역기와 바벨을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운동을 끝낸 뒤 땀이 흐르는 몸으로 티셔츠를 들고 거실로 들어갔다. 마주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하고 있던 지나와 지연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언니 난 깜짝 놀랐어.”
“왜에......?”
꼬맹이 지나의 말에 지연이 되물었다. 지나의 시선을 따라 나의 벗은 상체를 바라보던 지연은 의식적으로 시선을 외면하였다. 지나가 뚫어지게 나를 바라봤다.
“오랜만에 승우를 봐서 그런지 몰라보겠어, 언니가 웬 젊은 남자를 집안에 들였나 했지. 호호호.....!”
“얘는......?!”
깔깔거리며 웃음을 흘리는 꼬맹이을 향해 눈을 흘기는 지연의 눈가가 붉어진다. 들고 있는 셔츠를 걸쳐 입는 나를 향해 그녀들이 힐끔거렸다.
“몇 학년이지?”
“금년에 대학에 들어갔어.”
“어디?”
“xx대학 영문과.”
“머리가 좋구나. 언니도 힘들었겠네!”
“모두 자신의 노력이지 뭐.”
나를 대상으로 하는 그녀들의 대화에 쑥스러웠다. 더욱이나 지나의 시선이 내 몸 구석구석을 훑고 지나는 것 같았다.
“승우는 잘 생겼어. 클수록 형부를 빼 닮아서 마스크가 서구적이야.”
“.......!”
말없이 눈웃음치는 지나의 볼에 홍조가 드리워졌다. 세면장으로 들어가려는 내게 지나가 물었다.
“얘! 너 여자들이 많이 따르지?”
“.......?!”
대답대신 어설픈 웃음을 지으며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보기와는 달리 여자 친구들이 없나 봐.”
등 뒤에서 내 대신 대답하는 지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샤워꼭지를 틀어 흐르는 땀을 씻었다. 물소리 때문에 그녀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몰라도 그녀들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물기를 닦은 몸 위에 티셔츠를 걸쳐 입고 세면장을 나서려다가 들려오는 지나의 상큼한 목소리에 잠시 멈추어 섰다.
“언니는 아직 젊은 나이에 혼자 살 거야! 재혼 안 하고?”
“그게 그렇게 쉽니?”
그녀들의 대화를 듣는 나는 공연히 두려움이 들었다. 어머니라는 호칭을 부르지도 않았지만 지연이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드는 것은 그녀가 이미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녀들의 대화는 다시 이어졌다.
“언니는 잘 생각해야 돼. 승우가 나이 젊은 언니를 평생 어머니로 여길 것 같아? 얼른 언니 살길 찾아야 돼.”
“내 걱정 말고 너나 얼른 시집가라.”
“호호호……! 난 늙어 죽을 때까지 혼자 산다니까?”
“남자 없이 혼자 살 것 같아?”
“뭐 걱정이야! 침 흘리는 남자는 천지인데, 결혼하면 구속 받고 부담스러워. 즐기고 살면 돼지.”
“그것도 젊어서 한때뿐이다. 늙으면 누가 처다 보지도 않을걸.”
“나는 돈 모아서 궁색하지 않게 살 거야.”
그녀들의 대화가 끊어졌다. 세면장 안에서 숨을 죽이며 엿듣고 있는데 지연이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승우야. 아직 멀었니? 과일 먹어.....!”
“.....!”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어색한 표정을 하고 세면장에서 나왔다. 그녀들은 과일 접시가 놓인 작은 탁자를 마주하고 앉아 있었다. 타월로 머리의 물기를 말리면서 두 여인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꼬맹이 지나는 직업여성답게 날씬하고 각선미 넘치는 몸매에 갸름한 미모를 지녔으나 지연은 아담하고 곡선미가 있는 몸매였다. 지연은 꼬맹이보다 두 살 위인데도 귀염성 있는 얼굴을 지녔다. 미소 지을 때마다 볼우물이 짙게 패는 지연이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지연이 깎아 놓는 사과를 한입 베어 무는 지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스커트를 들어 올리고 앉아 있었다. 스커트가 구겨지는 것이 싫었던 모양이었다. 타월을 목에 두르고 그녀들 사이에 끼어 앉으려다가 흠칫 놀라 몸을 사렸다.
내 무릎과 스커트 밑으로 들어난 지나의 허벅지가 닿았는데 전기에 감전 된 듯이 짜르르한 감촉을 느꼈기 때문이다. 부끄러워하는 내 모습을 본 지나가 큭큭거리고 웃음을 흘렸다.
“얘, 부끄러워하는 거 봐. 숫총각이라 그런가. 호호호.....!”
“.......!”
지연이 내 표정을 바라보고 배시시 미소 지었다. 지나가 내 허벅지를 끌어 당겼다.
“괜찮아. 다가앉아.”
“.....!”
내 허벅지 안쪽을 잡아당기는 지나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지만 나는 더 곤혹스러웠다. 그녀의 손등이 내 바지속의 남성을 스쳐 지나가기 때문이다. 당혹스러워하는 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지나는 언니 지연을 향해 말했다.
“나, 오늘 여기서 자고 가도 돼지?”
“그래! 빈방도 있는데. 며칠 쉬고 가지 그러니?”
“안 돼, 오늘 약속 있어서 올라 왔어, 짐 풀어 놓고 나갔다가 와서 내일 가야 돼.”
지연은 주로 듣고 있는 편이었고 지나의 수다는 끊이지 않았다. 지연이 깎은 사과를 포크에 찍어 나에게 주었다. 사과를 베어 물며 지나의 수다를 건성 듣고 있었다. 나의 관심은 엎드릴 때마다 블라우스가 벌어지는 지연의 앞가슴에 있기 때문이다. 힐끔힐끔 그녀의 앞자락 안을 훔쳐 볼 때마다 뽀얀 젖가슴이 더 확대되어 시야에 들어왔다.
순간 내 시선과 마주치는 지나가 빙그레 미소를 띠었다. 내가 뭐를 훔쳐보고 있었는지 알아차린 것이다. 지나가 별안간 언니 지연의 젖가슴을 와락 움켜쥐었다. 돌발적인 꼬맹이의 행동에 지연이 놀라서 소리쳤다.
“깜짝이야. 얘는 뭐하는 짓이니?”
내 눈치를 살피는 지연의 볼이 붉게 물들었다. 그러나 지나는 혼자 웃어 죽겠다는 표정이다.
“호호호……. 언니 브래지어도 안했구나. 승우가 뭘 처다 보나 했네.”
“어머……!”
그녀는 그때서야 황급히 두 손으로 앞가슴을 가렸다. 꼬맹이 지나가 오는 바람에 자다가 일어난 그 모습 그대로 앉아 있었던 것이다. 지나가 장난기 섞인 웃음을 흘리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사과 조각을 집어 입에 넣고 우물거리면서 말했다.
“나,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올게.”
“못 됐어....... 늦지 말고 일찍 들어와. 얘”
꼬맹이에게 짓궂음을 당한 지연이 그녀에게 눈을 흘기며 따라서 일어섰다.
나는 그냥 거실에 남아 켜 놓은 TV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꼬맹이을 배웅하고 대문 잠그는 소리에 이어 되돌아오는 그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현관 안으로 들어서서 거실로 들어오던 그녀가 갑자기 푹 쓸어졌다.
“어 맛!”
신음 소리를 듣고 바라보는 현관 앞에 그녀가 발목을 붙잡고 쩔쩔매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급히 일어나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왜 그래요?”
“발목이 삐끗했나봐......”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미간을 찡그린 그녀가 어린아이처럼 눈물까지 글썽 거렸다. 나는 그녀를 부축하여 일으켰다. 순간 나는 정신이 아찔하였다. 뭉클 하는 촉감과 함께 그녀를 부축하느라고 겨드랑이 속으로 밀어 넣은 손길에 그녀의 봉긋한 젖가슴이 잡혔다.
“아! 아파…….”
그녀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신음을 흘렸다. 젖가슴이 잡힌 것을 의식할 여가 없이 그녀는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녀를 부축하였기에 손을 뺄 수도 없는 상태에서 안방으로 향했다. 그때까지도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달되어 오는 보드라운 촉감은 숨을 쉴 수도 없는 지경이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떨렸다.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살펴보니 발을 잘못 디뎌 잠시 발목뼈가 삐끗했을 뿐이었다. 더운물로 스프를 하면 통증이 가라앉을 것 같았다.
“잠간만 기다려요.”
그녀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일어섰다. 방문을 나서면서 돌아보는 내 시야에 말려 올라간 스커트 밑으로 들어난 그녀의 뽀얀 허벅지가 보였다. 주방으로 들어가서 가스레인지 위에 주전자에 물을 담아 올려놓고 물을 덥혔다. 덥혀진 물을 대야에 담아 타월과 함께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타월을 더운물에 담아 짜낸 후 묵묵히 그녀의 발목에 대고 주물렀다. 얼마동안인가 발목을 주무르고 나니 찡그렸던 그녀의 얼굴에 환한 혈색이 돌았다.
“고마워. 이젠 괜찮아 진 것 같다.”
“괜찮아요?”
“응. 미안한데, 여기도 힘줄이 당기는 것 같아.”
그렇게 말하면서 엎드린 그녀가 손을 뒤로 뻗쳐 종아리 위를 가리켰다. 다시 더운물에 타월을 적셔 종아리 위를 덮고 주물렀다.
“정말 시원하구나.”
고른 숨과 함께 흘리는 그녀의 밝은 표정에 나는 더욱 신이 나서 손을 놀렸다. 내 손놀림에 의해 스커트 위로 들어난 그녀의 엉덩이가 탄력 있게 흔들렸다. 그녀의 통증을 해소시켜 주려던 나는 묘한 충동에 사로잡혔다. 두근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스커트 밑으로 슬쩍 비치는 하얀 조각 팬티가 시선을 자극하여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나도 모르게 손길이 그녀의 허벅지 위쪽으로 슬쩍슬쩍 더듬고 올라갔다. 스커트는 점점 밀려 올라가고 탐스런 엉덩이를 간신히 감춘 자그마한 팬티가 들어났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던 성감이 물밀듯이 치밀어 올라 피가 머리끝으로 몰리는 것 같았다.
어느새 내 손은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있었다. 착각일는지는 몰라도 엎드린 자세로 몸을 맡기고 있는 그녀의 숨결이 조금씩 높아지는 것 같았다. 돌발적으로 변하고 있는 내 손길에 어떻게 처신할지 모르고 혼란스러운 것인지, 그녀는 꼼짝도 않고 있었다.
흥분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 내 손길은 점점 이성을 잃어 갔다. 그녀의 나긋한 허리를 보듬어 주무르며 팬티 고무줄을 밀고 들어갔다. 보드라운 피부로 감싼 둔부가 손아귀에 잡혔다. 그녀가 숨을 멈추고 흘러나오는 신음을 억지로 참는 것 같았다.
“읍.....!”
그녀의 입에서 옅은 신음이 흘러 나왔다. 내 하복부의 추리닝 속에서 남성의 상징이 머리를 들고 불끈불끈 솟아올랐다. 엉덩이를 주무르는 내 손이 떨렸다. 손끝이 그녀의 둔부 사이로 내려가 여태까지 접해보지 못한 여인의 비역의 촉촉함을 느끼고 있었다.
“하 아......!”
그녀가 긴 호흡을 뱉어냈다. 꼼짝하지 않고 엎드린 그녀의 둔부가 꿈틀거렸다. 나는 더 이상 끓어오르는 욕구를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등위에 엎드리며 깊은 숨을 내뿜었다. 그녀의 블라우스 밑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뭉클하고 잡히는 그녀의 유방에서 전달되어 오는 촉감에 자지러질 것 같았다.
망치로 얻어맞은 듯 머릿속이 아득하고 관자노리의 핏줄이 터 질 것 같은 충동에 사로 잡혔다. 이성을 잃고 욕망의 포로가 된 나는 추리닝 하의를 밀어 내리고 허겁지겁 남성의 상징인 페니스를 여인의 둔부 밑으로 밀어 넣었다. 페니스 귀두가 여인의 촉촉한 꽃잎을 스치며 요동을 쳤다.
“안 돼!”
순간 그녀가 몸을 뒤집으며 나를 밀치려했다. 그녀의 하복부를 깔고 앉은 모습이 되었다. 내 밑에 깔려 올려다보는 그녀와 내 시선이 마주쳤다. 내 두 손은 거부하는 그녀와 양손을 맞잡고 있었다.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었고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그녀를 강제로라도 소유하여 성적 욕구를 풀고 싶은 충동에 휘말렸다.
“승우야! 난 네 아빠의 여자야......”
“요, 용서 하세요. 못 참겠어요.”
헐떡거리는 나를 올려다보며 그녀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욕정으로 가득 찬 내 귓속에는 먹이를 앞에 놓고 바라보는 야수의 거친 숨소리만 들렸다. 그녀의 두 손을 한손에 몰아 쥐고 블라우스를 밀어 올렸다. 탐스런 젖가슴위에 진홍의 열매 같은 젖꼭지가 돋아나 있었다.
저항하는 그녀와 나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하지만 한창 젊음의 나이인 나를 그녀가 감당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젖가슴을 입속에 가득 물었다. 순간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하! 으…….흣!”
그녀의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발로 그녀의 팬티를 밀어 내리고 아우성치는 페니스를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밀어 넣었다. 하지만 여자의 육체를 처음 접한 내 페니스는 방향을 잃고 꽃잎을 으깨며 문질렀다. 거부하는 몸짓으로 안간힘을 쓰지만 그녀의 음순은 촉촉이 젖어 있었다.
“핫! 어마! 너......”
“허 억! 미치겠어.......”
페니스 귀두가 음순을 헤집고 들어갔다. 깊은 숨을 몰아쉬며 그녀가 허리를 뒤틀었다. 나는 들판을 달리는 들짐승처럼 고친 숨결을 뿜으며 그녀의 젖가슴을 타액으로 적시며 허리를 들썩거렸다. 남녀 사이의 오묘한 진리인가, 나의 페니스는 여인의 촉촉한 늪 속을 밀고 들어갔다.
“아, 안 돼~!”
그녀의 외침과 함께 페니스를 옥죄는 것 같은 압박감을 느꼈다. 거부하려 하지만 나의 페니스는 그녀의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여인의 숨겨진 살갗들이 페니스를 감싼 감촉에 뼈마디가 아스러지는 쾌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녀가 심하게 저항을 하였다.
그녀의 몸부림치는 저항으로 여인의 늪 속에 머물었던 페니스가 밀려 나왔다.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눈물까지 글썽이며 고개를 가로젓는 그녀의 눈동자와 마주쳤다.
“이러면 안 돼. 승우야. 나 죽는걸 보고 싶어?”
그녀의 간절한 목소리를 듣는 그때서야 나는 이성을 되찾았다. 그녀의 그 한마디로 나는 그녀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물론 그녀가 아버지의 여자라는 것을 전혀 의식치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평소에도 그녀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향기에 도취되어 있었고 화산처럼 끓어오르는 성감을 견디지 못한 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