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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지혜의 불장난

totogun 0 194

지혜의 불장난

" 아빠! 다녀올게요.. "

" 그래.. 너무 늦지 말구.. "

서강표는 쇼파에 앉아 신문을 뒤적이다 말고 짙은 흑갈색 생머리를 어깨너

머로 출렁이며 현관을 나서는 큰 딸 지혜를 보며 사랑스런 눈길을 보냈다.

눈, 코, 입 등 얼굴생김새만 보면 막내 유라가 더 예쁘지만, 지혜에게서는

아빠인 자기가 보기에도 이제 막 한창 물오른 처녀의 싱싱함과, 교태랄지..

애교랄지.. 이상하게 남자를 끄는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넘쳐 흐른다.

한 열흘전, [약속]이라는 비디오에서 본 여배우 -- 별로 뛰어난 미인같지는

않은데.. 묘하게 보는 남자들이 한번쯤 안아봤으면 하는 충동을 일으키던

전도연인가 하던 그 여배우를 보던 강표는 문득 큰 딸 지혜와 분위기가 많

이 닮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잘록한 허리아래 몸에 꼭 끼는 스커트위

로, 크진 않지만 탄력있는 엉덩이를 흔들며 사내들이 우글거리는 회사로 출

근하는 딸의 뒷모습을 보며, 강표는 까닭모르게 불안감 비슷한 초조함을 느

꼈다.

지혜는 올해 24살, 00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지금의 JJC무역회

사에 입사하여 다니고 있다. 키는 162Cm로 아담싸이즈지만 48Kg의 균형잡힌

몸매를 자랑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녀의 매력은 상아같이 희고 매끄러운

피부와 쌍거풀진 큰 눈이다. 누구든지 그녀의 빨아들일 듯 광채가 반짝이는

검은 눈동자를 마주하면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순간적인 전율을 경험하게

된다. 때문에 대학시절과 지금의 직장에서도 아무 감정도 없는 주변의 남자

들이 우연히 그녀와 한번 눈을 마주치고는 무슨 특별한 교감이라도 있은 양

데이트를 신청해와 곤욕을 치르곤 했다.

하지만 지혜는 순정파라 해야 할지.. 아무나 잘 사귀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녀가 대학시절에 안 남자친구를 3년째 외곬로 사귀고 있을 정도인 것이다

. 한번은 큰길가 제과점에서 그 남자랑 빵과 밀크쉐이크를 먹고 있다가 직

장 동료한테 들켜 그 뒤로는 직장의 가까운 동료들은 그녀의 애인을 [세이

크]라는 닠네임으로 부르고 있다.

" 여보! 신문 다 보셨으면 옥상에 빨랫줄 좀 새로 쳐 줘요.. 늘어져서 안되

겠어요.. "

설거지를 마치고 요즘 한창 재미를 붙여 자수에 열중인 아내 연주의 목소리

가 안방에서 들려 왔다.

" 그래 알았어.. 현장에선 입과 손가락만으로 일하는 내가, 집에 오면 데모

도까지 해야 되니.. 젠장! "

(※ 데모도 : 공사장 미장이나 목수의 조수 )

서강표는 요즈음 장마로 날씨가 들쭉날쭉하자 공사를 며칠 중지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 중이다. 대충 빨랫줄 치기를 끝내고 실내계단을 내려오면서 이층

에 있는 두 딸의 방을 지나오는데, 큰딸 지혜의 방문이 약간 삐주룸히 열려

있다. 중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외출할 때면 방문을 꼭꼭 잠그고 다

니던 두 딸이었는데... 오늘은 아마 출근을 서두르다 깜빡했던가 보다.

방문을 닫아주고 돌아서려다 다 큰 딸애의 방을 한번 보고싶은 호기심이 부

쩍일어나, 방안에 들어서니 우선 젊은 여성 특유의 향긋한 체취가 콧속을

스며들었다. 깔끔한 성격답게 방안 치장은 비교적 단촐하다.. 4평짜리 방의

3분의 1쯤을 침대가 차지한 채, 벽에는 목련꽃이 화사한 정물화 한점이 걸

려 있고, 다른 한쪽 벽에는 옷장과 화장대, 그리고 컴퓨터가 놓인 책상위에

는 [거시경제]니 [기업회계]니 하는 경영과 관련한 전문서적이 빼꼭이 차

있다.

오래 전에 본 것보다 별반 특이한 것도 없어, 돌아서려다 책상서랍을 한번

열어보니, 6개중 다른 것은 다 열리는데 오른쪽 맨 아래 서랍만 열리지 않

는다. 보니 일회용 라이타 반만한 자물쇠가 걸려 있다. 사람이란 묘한 것이

숨기면 더 궁금해지는 속성이 있는가 보다. 이상하게 꼭 열어보고 싶은 욕

구가 충동질하자 서강표는 아래층 공구함에서 철사까지 가져와 기어이 열어

보고 말았다.

우선 편지 몇 통이 보이는데... 친구들이랑 주고 받은 것으로 별다른 내용

도 없어, 다시 바닥을 헤쳐보니 강의록 같은 두꺼운 노트가 보여 중간쯤 펼

쳐 보던 강표는 그만 노트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 실장님의 율동이 빨라지면서 나의 그 곳이 축축해지는 느낌이 온다.

아니나 다를까.. 곧 아래쪽에서 실장님의 심볼과 나의 꽃잎이 마찰하는 소

리까지 나기 시작한다. 부끄럽게도.... ---

그 것은 큰 딸 지혜의 비밀 일기였다. 그 것도 너무나 적나라하게 적어 놓

은 섹스 체험기..

나이답지않게 얼굴이 화끈해진 강표는 그럼에도 그 전부를 읽어보고 싶은

강한 충동이 들자 살며시 방문을 걸어 잠그고는 딸의 침대에 누운채 처음부

터 읽기 시작했다.

맨 앞 페이지를 펼치자, 타이틀까지 붙여 놓았다.

-[직장상사와의 잊지못할 경험]-

98. 6. 7 인사이동으로 오늘 새 홍보실장님이 오셨다.

42세, 김준환.. 날카로워 보이는 각진 얼굴에 검정뿥테안경, 약간 곱슬머리

의 전형적인 샐러리맨 타입이다.

하지만, 깊은 우물속처럼 잠긴 지적인 검은눈동자와 정력적인 붉은 입술이

나이보다 4 ∼ 5살 젊게 보인다.

저녁에 환영회가 열렸다. 갈비집에서 저녁을 먹고는 노래방으로 옮겼는데,

새 실장님의 레퍼토리는 역시 뽕짝.. 쉰 세대라 어쩔 수 없다. 하기는 뭐

... 우리 아빠보다 몇살 적을 뿐인데... 2차는 젊은 사원들끼리 호프집으로

갔다. 박대리는 30대초반에 기혼이지만 까짓거 끼워줬다.

98. 7. 22

오늘 오후에 또 프로포즈를 받았다. 자재부 차대리 29살.. 회사에 들어 온

뒤로 프로포즈 받은게 몇 사람이더라? 일곱? 여덟? 상대가 마음 안 상하게

거절하는 것도 무척 힘들다.

하지만 내겐 세이크가 있는데... 그와는 지난 봄 마지막 선을 넘고 말았

다. 대학 1년때 축제 뒷풀이마당에서 술에 취해 동아리선배한테 강제로 순

결을 잃은 후로 두 번째 남자다.

아니... 순수하게 내 마음이 내켜서 몸을 준 건 첫 번째 남자라는게 맞겠다

. 한번 선을 넘고 나니 어찌나 보채는지 귀찮을 정도이다. 나는 그 걸 하고

나면 왠지 찝찝하고 허전해서 별로인데 남자들은 왜 그걸 못해 그렇게 안달

을 할까? 그렇지만, 어쨌든 너무 살을 자주 맞대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

달래고 피해서 관계는 몇 번 안된다. 네 번인가? 다섯 번인가? 호호....

그나저나 왜 모두 나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거울을 봐도 내가 미

스코리아같은 미인같지는 않은데... 특히나 사무실에서 가끔 나이 지긋한

간부들조차도 지나가는 내 몸을 뒤에서 은근히 훑어보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다. 내가 40대 취향인가?

참, 그러고보니 며칠전 점심시간 직후에 잠시 틈을 내서 일간신문의 퍼즐을

풀고 있는데.. 문득 이상한 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들었더니, 뜻밖에 김실장

님이 책상너머로 나를 지긋이 쳐다보고 있어서 당황했던 기억도 난다. 분명

히 부하사원이 아닌, 여자로서의 나를 쳐다보는 눈길이었다. 아닌가? 아님

말구....

98. 9. 26 오늘 또 부서회식이 있었다. 홍보실설립 12주년 단합대회...

1차로 식사가 끝난 다음, 나이트로 옮겼다. 오랜만에 실컷 흔들고, 중간중

간에 김실장님과 박대리한테 교대로 끌려나가 부루스도 췄다. 난 사교춤은

못춘다.

그냥 실장님과 박대리님이 끄는대로 따라 걷기만 했다. 실장님은 제법 사교

춤을 추신 것 같다. 우리 아버지도 추실까... 춤은 서툴지만, 기분은 묘했

다. 부루스라는게 한쪽 팔은 마주 잡고, 실장님의 나머지 한 손은 내 허리

에... 내 손은 실장님의 어깨에 얹은채 배꼽밑으로는 바싹 붙이고 추는 것

인 모양이다. 암만 춤을 추는 것이라지만, 두 사람의 얇은 옷 두어겹만 가

렸을 뿐 나의 가장 은밀한 부분과 실장님의 그 곳이 밀착된 상태가 아닌가

.... 진짜로 걸음을 떼던 어느 순간에는 나의 예민한 그 곳에 실장님의 불

룩한 부분이 닿는 느낌마져 전해져 와, 나도 모르게 엉덩이를 뒤로 뺐던 기

억도 있다. 아이... 응큼한 쉰 세대들....

98. 10. 9

휘앙새 세이크와 대판 싸우고 헤어졌다. 지나고 나니 별 대수로운 것도

아닌데, 오기로 뻗대다 보니 어쩌다 크게 번져 버린 것이다. 몇 번 몸을 섞

었다고 영원한 자기 사람 취급하는 것도 못마땅하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번엔 버릇을 고쳐 놔야지... 지가 먼저 연락해서 사과

하기 전에는 절대 용서 안해...

98. 10. 22

오늘 인사이동이 있었다. 나는 기획실로 발령이 났다. 사실은 그 쪽 언니가

결혼한다면서 그만 둔다기에 미리 김실장님께 부탁해 두었던 것이다. 지금

있는 홍보실보다 승진이 빠르다고 해서였는데.. 부탁받은 김실장님의 표정

이 묘했다. 거절도 못하고, 그렇다고 반가운 표정은 더욱 아니고...

98. 12. 20

00대학교 4학년인 친한 과후배를 홍보실에 아르바이트를 시켜줬다.김실장

님께 부탁드렸더니 흔쾌하게 받아주신 것이다. 또 은혜를 입었다.

98. 12. 26

오후에 김실장님의 부탁을 받았다. 바쁜 대외비 보고서류가 있어 저녁에 워

드프로세서를 도와달라고 한다. 도움을 많이 받은 분이라 상냥하게 응했다.

야근이 끝날 무렵, 우연히 세이크이야기가 나와서 (김실장님도 나와의 관

계를 어느정도 아신다 ) 헤어졌다고 말씀드렸더니, 이외로 꼬치꼬치 물으신

다.

오래 사귄걸로 아는데 괜찮으냐.. 어지간하면 참지 그랬느냐 보고싶지

는 않으냐.. 등등...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돈다. 세이크와 헤어진 뒤

쓸쓸한 내마음을 처음으로 위로받았기 때문인가... 그런데, 문득 뜻밖의 질

문을 하신다. " 세이크와 깊게 사귀었어?"

" ...... "

선뜻 대답못하고 있었더니,

"아아... 사랑한 방법말이야... 있잖아.. <아가페사랑>도 있고, <에로스사

랑>도 있고.. 어느 쪽이야? "

거짓말도 못하고 그렇다고 관계가 있었다고 하긴 뭣하고 해서 망설이는데,

"에로스?" 하신다.

고개를 끄덕여 버렸다. 얼굴이 화끈한다. 바꾸어 말하면, 실장님께 세이크

랑 육체관계도 맺었노라고 고백한 셈이 아닌가....

그러고 보니, 실장님의 눈빛에 언뜻 열기같은 것이 어린다.

( 어머머!.. 내 정신 좀 봐.... )

( 세이크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회전의자를 실장님앞으로 돌려 앉아 뒤로

등을 기대고 있었잖아.... 회사 유니폼 스커트가 무릎위 10Cm쯤 올라간 미

니스커트인데다 활동하기 좋게 통이 약간 넓은 편이어서 실장님께 허벅지

안쪽, 꽤 깊숙한 곳까지 보여드린 것 같아... 아니 어쩌면 팬티까지 보셨을

지도 몰라... )

얼른 스커트 자락을 밑으로 당기며 의자를 돌렸지만, 얼굴이 홧홧거린다.

일을 다 마치고 일어서면서 실장님께서 한번 더 위로해 주신다.

" 세월이 약이라구...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이라면 마음 강하게 먹고, 다른

데 신경쓰라구... 지혜는 예쁘니까 더 좋은 사람 생길 수도 있잖아..."

뒤에서 다정하게 어깨에 손을 얹으신다. 만약 의자를 돌려 세우셨더라면,

실장님의 넓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어버렸을지도 모르는데.. 그러지는 않

으셨다.

회사 모퉁이에서 헤어지시면서 한마디 툭 던지신다.

" 내가 10년만 젊었더라도 지혜한테 프로포즈하겠는데... 좋은 사람 생길

때까지 만이라도 내가 데이트신청하면 받아 주겠어? 안 받아 줘도 좋으니

웃지는 말구... 허허... "

그래 놓고 대답도 안 기다리고 터벅터벅 돌아서 가신다.

(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진심일까? 농담일까?.. 진담이시라면 어떻

게 해야하지? 중년의 직장상사와의 데이트? 재밌겠는데... 호호... 미쳤어

..정말.. 노털하고 데이트라니... 아이 나도 몰라... 빨리 집에 가서 밀린

잠이나 자자... )

98. 12. 30

망년회 회식일이다. 오늘은 우리 기획실이 아니고, 먼저 있던 홍보실 회식

인데, 직전 동료라고 날 초청해줘서 참석했다. 오랜만에 술도 먹고, 고고도

추고, 실장님과 부루스도 췄다. 그 날 저녁이후 아무 내색도 않으신다. 부

루스를 추면서 둘만의 기회에 무언가 한 마디쯤 물으실 줄 알았는데... 물

으시면 뭐라 대답해야 하나.. 고민도 했는데... 밤 11시쯤 전처럼 실장님은

먼저 들어가시고, 젊은 사원들끼리 3차로 쳐졌다. 그런데,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일어나 화장실 가는 체 하며, 혼자 쓸쓸히 걸어가

시는 실장님을 뒤쫓아 갔다.

" 실장님! "

" 응? 지혜 아냐? "

" 저.. 지난번 데이트 약속.. 아직도 유효해요? "

순간적으로 안경너머 실장님의 눈빛이 번쩍하는 것 같았다.

" 그러엄.. 왜 받아 줄려구? "

" 네에... 기다릴게요.. "

얼른 돌아서 뛰어와 버렸다.

( 기집애.. 미쳤어.. 정말! 어쩌려구 그러니? 너!... ) ( 누가 어쩐대...

그냥 드라이브나 하고.. 저녁이나 사주면 먹고, 오면 되지 뭐... ) ( 니 마

음대로? ) ( 실장님은 이상한 짓 하실 분은 아냐.. ) ( 너.. 실장님과 연애

할거니? ) ( 얜! 내가 뭐가 답답해서 아빠같은 유부남하고 연애한다니.. 그

냥 호기심이야.. 점잖은 직장상사가 어떻게 나오나 한번 경험해 보는...호

호... ) ( 기집애! 정말 못됐어.. )

99. 1. 5

오후 3시 반쯤, 지루한 퇴근시간을 재고 있는데, 실장님의 전화를 받았다.

" 퇴근후 저녁 7시에 대영빌딩 앞 주유소 모퉁이... "

실장님의 목소리가 평소같지 않게 약간 더듬거리는 것 같았다. 정각 7시.

실장님의 소나타EF가 길옆에 와서 선다. 누가 볼세라 얼른 옆자리에 올라

앉았다. 교외로 나가시더니 인천쪽으로 방향을 잡으신다. 어디서 준비하셨

는지 요즘 신세대가 좋아하는 신곡을 틀어놓고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운전

에만 몰두하시고 있다. 옅은 향수냄새도 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퇴근후

언제 갈아입으셨는지 스포티한 캐주얼 차림이다.

나이를 의식하신 차림인 것 같아 속으로 실장님모르게 피식 웃었다. 송도

어딘가 횟집에 들어가 싱싱한 생선회를 곁들인 저녁을 먹었다. 반주로 시킨

맥주를 권했지만 잔만 받고 먹지는 않았다. 그래도 긴장이 되어서인지 술

생각이 나지 않는다. 친구들이랑 어울리면 2,000cc까지는 꺼떡없는데....

저녁을 먹고는 먼저 가자고 졸랐다. 너무 멀리 온 것 같아 불안해서다. 첫

데이트치고는 넘 싱겁게 끝났다. 부서 회식만도 못한... 회식에서라면 실장

님과 부루스라도 추었을텐데.. 후후... 집 앞에서 내리기 전, 흰 봉투를 주

신다. 맘에 드는 선물을 사라며.. 몇 번 사양하다 받아버렸다.

(어때.. 뭐! 내가 잘못한 일도 없잖아...)

집에 와서 펴보니 300,000원이다. 너무 많아 부담이 된다. 내일 돌려드릴까

... 하지만, 남들이 보지 않는데서 돌려 드리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 에이! 몰라.... )

99. 1. 19

정확히 2주만에 실장님의 전화를 다시 받았다. 2차 데이트신청이다. 오늘은

감기기운도 좀 있는데... 하지만, 지난번 넘 싱거운 데이트땜에 미안한 마

음도 들고해서 약속해 버렸다. 정릉쪽 계곡 깊은 곳에 있는 영양탕 집이다.

지난번 여름, 홍보실 M.T때 계곡에서 내가 개고기도 마다않고 잘 먹었던 걸

기억하고 계신 때문인 것 같다.

( 그래도 그렇지! 숙녀와 데이트라면서 하필 보신탕집이라니.. 참! 분위기

하고는... )

께름직하면서도 막상 들어가보니, 겨울철인데도 손님이 적지 않다. 여자손

님도 군데군데 보여 위안이 된다. 둘만 있는 곳으로 갈까 바 신경이 쓰이더

니, 사람이 너무 많아도 혹 아는 사람 만날까 봐 또 눈치가 보인다. 오늘도

저녁먹고는 주변을 한바퀴 드라이브하고는 돌아왔다. 오는 도중에 내 마음

을 떠 보는 것 같은 몇 마디 말씀이 계셨지만, 마음과는 딴 판으로 내가 톡

톡 쏘는 대답이 나가버려 분위기가 썰렁해져 버렸다. 솔직하지 못한 나도

나지만, 실장님도 참 재미없다. 토옹 분위기 잡을줄을 모른다. 집에 와 들

어눕는데 괜히 짜증이 난다.

( 뭘 어쩌라구... 기집애! )

99. 2. 20

한 달이 훌쩍 지났다. 그 동안에 실장님이 두 번인가 내가 근무하는 기획실

에 들러셨지만, 겉도는 인사만 했을 뿐, 냉담한 눈빛이다. 나도 신경 안 써

는 체 했다. 참! 지난 한달 동안에 전에 나한테 프로포즈했던 미스터L, 미

스터P 두사람이나 미팅을 가져봤는데, 왠지 필링이 안와서 첫 데이트로 끝

내버렸다. 역시 세이크와의 추억이 너무 강하게 남아 있는 탓일까...

99. 3. 25

이젠 봄 기운이 완연하다. 아지랑이도 보이고 회사 화단의 봄꽃들도 화사하

게 피었다. 요 며칠사이 일없이 가슴속이 허전하다. 책상서랍을 정리하다

구석에 접혀 있던 양피가죽지갑이 손에 잡힌다. 지난 번 2차데이트를 마치

고 헤어지면서 실장님께서 선물로 준 건데 깜빡 잊고 있었다. 갑자기 실장

님이 보고 싶다. 충동적으로 수화기를 잡았다.

" 따르르릉! 따르르릉! 덜커덕!... "

" 여보세요... 홍보실장 김준환입니다.. "

바로 받으신다. 목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찡해진다.

" 저예요.. 실장님.. "

" 아! 지혜... "

뒤의 내 이름은 조그맣게 소리를 죽이신다. 사무실이기 때문이다.

" 반갑군... 어쩐 일로...? "

" 저... 내일 오후쯤 뵈었으면 해서요... "

" 그래애? 그렇담 만사제치고 시간을 내야지... 하하하... "

시원하게 응하신다.

( 괜히 가슴 졸였네... 내일은 좀 다정하게 대해 드려야지... )

99. 3. 26

오늘도 인천쪽이다. 가든에서 갈비로 저녁을 먹고나니 9시 30분.. 해안도로

를 따라 조금 더 드라이브하기로 했다. 조금 가다가 실장님이 차를 오른쪽

으로 꺾어시길래 돌아보니 호텔과 나이트클럽, 레스트랑, 노래방 간판이 복

잡하게 번쩍이는 5층 건물앞이다.

행선지도 묻지도 않고, 나도 모르게 "실장님! 거긴 싫어요!" 해 버렸다.

" 왜?... 나이트클럽에 가서 남들 노는 구경이나 하면서 소화나 시킬려고

했는데... "

할 수 없이 도로 꺾어 나가신다.

( 요놈의 주둥이... 오늘은 좀 잘해 드리려고 마음먹었는데두... )

조금 더 해안도로를 달리니 밤이지만 낯익은 풍경이 나온다. 언젠가 세이

크랑 뜨거운 데이트를 한 코-스다.

" 실장님.. "

" 음?.. "

" 이 길로 조금 더 가면 바닷가로 나가는 샛길이 있어요... 그리로 가요... "

" 그래... 알았어... "

세이크랑 포옹도 하고 처음 키스도 했던 장소까지 왔다. 포장도로에서 바

다 갯펄 쪽으로 50m 정도 내려온 솔밭 끝자락 오목한 공지이다. 실장님은

차를 파킹시키고는 창문을 열고 맛있게 담배를 피우신다. 희미하게 검은 바

다가 보이고, 적막속에 파도소리만 처얼썩! 처얼썩! 일정한 리듬을 타

고 울려 온다.

" 실장님! "

" 응? "

" 이거 받으세요.. "

나는 준비한 남성용 로션셋트를 드렸다.

" 어? 이게 뭐지? "

" 그냥요... 실장님이 저한테 너무 잘해주시잖아요... "

" 하하.. 이거.. 지혜한테 선물을 다 받다니.. 너무 황홀한데... "

" 쪼-옥!! "

순간적으로 몸을 돌린 실장님이 내 왼쪽 볼에 뽀뽀를 해버렸다.

" 어마마! 왜 이러세요? 안돼요! "

난 볼에 한 키스임에도 무의식적으로 과잉반응을 보여버렸다.

" 허허! 입술에라도 키스했으면, 큰일날 뻔 했네... 허허... "

" 아이 참! 실장님도... 자꾸 그런 말 하심 싫어요.. "

" ...... "

" ...... "

" 지혜! "

" 네에? "

" 눈 감아 봐... "

" 왜 그러시는데요? "

" 글쎄.. 눈 감아 봐... 날 믿고... "

할 수 없이 난 두 눈을 감았다. 조금 있으니 실장님의 숨소리가 가까이 오

는 것이 느껴진다.

( 어쩌나... 떠 버릴까... )

망설이는 중에 눈등에 따뜻하고 촉촉한 감촉이 닿아 왔다. 눈등인데도 이상

하게 짜릿하다.

( 이 정도라면 참지 뭐... )

그런데... 양쪽 눈두덩을 번갈아 조심스럽게 접촉하던 실장님의 입술이 잠

시 떨어지면서 한 팔이 나의 어깨를 두르고 한 손은 나의 뒷머리 부분에 닿

는다. 순간 나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는 눈을 번쩍 떴다. 그러나 늦

었다. 실장님의 두툼한 입술이 나의 입술을 덮고 만 것이다.

" 으읍!!... 안돼요!! 비켜주세요... 싫단 말예요!! "

얼굴을 모로 도리질을 치면서 워낙 강하게 반발하였더니, 혀로 나의 앙다문

이빨마져 열려던 실장님이 할 수 없이 포기하고,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원

래 자세로 돌아 간다. 또 담배를 꺼내 피우신다.

(남자들은 참 편리하다. 어색할 때, 담배로 얼버무릴 수도 있고..)

한 모금을 맛있게 빨아들이시더니, 앞을 향한채로 툭! 한마디 던진다.

" 그렇게 내가 싫은 걸 여기까지 왜 따라왔니? "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약간은 미안하기도 해서 가만히 있자, 차 밖

으로 나가신다.

( 내가 너무 한건가? 그럼 어쩌란 말이야? 아빠같은 사람하구.. )

조금 후 실장님이 다시 들어오신다. 시동을 걸려는 듯, 차 열쇠를 더듬으셨

다.

" 실장님.. "

" ...... "

" 가시게요? "

순간, 실장님의 상체가 내 쪽으로 기우는가 싶더니, 어느새 의자가 뒤로 젖

혀지면서 누운채 포옹하는 자세가 되어 버렸다.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아까

처럼 완강하게 반항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 그렇게 포옹한 자세로 잠

시 있던 실장님이 천천히 나의 입술위로 입술을 포개 왔다. 입술이 나이답

지 않게 촉촉하고 부드럽다. 내가 가만히 있자, 혀가 입속으로 밀고 들어온

다. 이빨을 다물고 버텼지만, 집요하게 파고 드는 바람에 그만 입을 벌리고

말았다. 실장님의 혀가 나의 입천장을 핥더니 나의 혀를 뱅글뱅글 감아 온

다. 세이크 랑 헤어진 후 상당히 오랫동안 잊었던 감미로움이 서서히 온

몸을 휘감아 왔다.

( 아! 이래서는 안되는데.. )

이성과 감정이 교차하면서 어쩔줄 몰라 하는데, 어느 사이 실장님의 손이

가슴을 더듬어 왔다. 조끼와 브라우스, 런닝까지 한꺼번에 젖히고 브라밑으

로 단숨에 파고 든다. 이번에는 나도 더 못참고 파고드는 팔을 잡고 사정을

했다.

" 실장님! 제발... 더 이상은 안 돼요... 저.. 그런 계집애 아니란 말예요

... "

하지만, 아까처럼 순순히 물러서지 않는다. 오히려 더 강하게 포옹하면서

기어이 한 손이 나의 왼쪽 젖가슴 맨살위로 파고 들더니 봉긋한 부분 전체

를 손바닥으로 감싸 안으신다. 서늘하면서 저릿하고... 묘한 기분이다.

( 세이크랑 깊게 사귀었다는 말, 괜히 해 가지고... 에이.. 몰라.. )

나는 또 포기해 버렸다. 실장님은 한 편으로는 입술로 나의 눈두덩과 입술,

그리고 귓밥까지 핥으시면서 손으로는 나의 양쪽 젖가슴을 부드럽게 번갈아

주무르신다. 간혹 귓밥을 깨물거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비틀 때는 나도

모르게 실장님의 등뒤로 안은 팔을 끌어당기고는 했다. 아마 얕은 신음소리

도 흘렸지 싶다.

" 아! 실장님... 이제 그만... 그만 해요.... "

세이크와의 정사때에도 이런 자상하고 부드러운 애무는 받아보지 못했던

나는 마치 환각제에 취한 듯 몽롱한 기분이 되어 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도 몰래 어느 새 열었는지... 청바지의 지퍼까지 통

과한 실장님의 한손이 팬티안으로 꼬물거리며 들어오려 하지 않는가... 이

번에는 진짜 화를 내며 팔을 꼬집으면서 완강한 반항을 했다.

" 실장님! 안 돼요.. 그 것만은 정말 안 되어요.. "

" ...... "

" 제발! 손 좀 빼주세요.. 네에? "

애원을 하고 피가 나게 팔뚝을 꼬집어도 꿈쩍도 않으신다. 오히려 조금씩

더 밀고 내려온 손 끝이 기어코 나의 가장 은밀한 동산, 언덕위에까지 닿고

말았다. 손가락이 나의 언덕위를 더듬는데.. 아마 그 곳의 곱슬곱슬한 음모

를 쓰다듬고 있는 듯 싶다. 이제 팔의 힘이 빠진 나는 최후로 두 다리만이

라도 바싹 오무리고 버텼다. 좀 더 있자, 아니나 다를까.. 더 아래로 파고

드신다. 하지만, 계곡까진 내려오지 못하고 중턱에서 한참을 헤맨다. 내가

발목을 교차해서 있는 힘껏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 지혜!... "

" ...... "

" 지혜애! "

" ... 네 ... "

" 자... 내가 약속할게... "

" ...뭘요?... "

" 여기까지만... 여기 애무까지만 하고 마지막 선은 절대로 안 넘을 테니... 응? "

" ...... "

" 내가 그동안 지혜를 남모르게.. 얼마나 연모하고 있었는지 모를거야...

하지만, 내가 지혜 애인될 자격 없다는 거 나도 잘 알아... 그리고 나도 사

회적 기반이 있잖아... 함부로 실수 안해... 그러니까 여기까지만 허용해

줘... 응? 지혜... "

" 하지만, 거긴 너무 부끄럽잖아요... 내일부터 회사에서 실장님 얼굴을 어

떻게 봐요..? "

" 우리 회사에 부부사원도 많잖아... 그럼 그 사람들 밤에 섹스하고 나면

다음날 출근도 못하겠네... 부끄러워서... "

" 아이참! 그 거하고 어떻게 같아요? "

" 그러지 말고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기분좋게 마무리하게 해 줘... 으응

? "

" ...... "

" 부탁할게... 지혜 "

한편으로는 설득하면서 끈질기게 파고드는 실장님의 손길에 난 결국 꺾이고

말았다. 가랑이를 벌리고 만 것이다. 내가 발목을 풀면서 반승낙을 한 것

같은 제스추어가 보이자, 실장님은 아예 나의 청바지 후크를 따고 지퍼를

맨 아래까지 내린 후 앞섶을 활짝 열고는 여유있게 애무하기 시작한다.

가운데 손가락으로 나의 비밀스런 계곡을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두어번 쓰다듬더니, 계곡 위쪽 중턱에 있는 나의 가장 예민한 부분, 클리토

리스를 찾아내 부드럽게 주물러 준다. 클리토리스를 스칠 때마다 등줄기로

한줄기 짜릿한 전기가 스쳐지나가 나도 모르게 엉덩이에 힘을 주곤 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자.. 손가락하나가 결국 비밀의 문 입구를 노크하더니

꽃잎속으로 슬며시 찔러 들어왔다. 나는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

으로는 짜릿짜릿한 흥분으로 몸을 떨기도 하고, 뭐가 뭔지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

( 세상에! 아빠같은 실장님에게 거기를 송두리째 맡겨 놓고, 뻔뻔하게 누워

있다니... 내가 어떻게 된 계집애 아냐... )

( 하지만, 이 순간만은 좋은 걸... 어떡해... 난 몰라... )

" 아흐윽!! "

비너스를 안팎으로 더듬던 실장님의 손길이 어느 순간 나의 항문을 찔러오

자 난 그만 그의 상체를 안으며 짧은 탄식을 터트리고 말았다. 온 몸의 잔

털이 곤두서는 것 같은 전율을 느꼈기 때문이다. 문득, 실눈사이로 보이는

실장님의 얼굴에 웃음 비슷한 표정이 스치는 것이 보였다. 마치 어려운 수

수께끼를 풀어낸 어린아이의 만족한 미소같은....

한동안 계속된 끈끈한 애무에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흥분으로 몸을 떨

고 있는데... 실장님의 한 손이 나의 손을 잡아 아래로 당기는 게 아닌가..

처음엔 영문모르고 따라 내려갔는데.. 손 끝에 뭉클하고 뜨거운 것이 닿자

나는 그만 혼비백산이 되었다. 실장님의 심볼이었던 것이다. 얼른 손을 빼

내는데.. 꽉 잡은 손이 놓아주지를 않는다.

" 지혜.. 나도 좀 애무해 줘야지.. 응? "

" 아이...난 그런 거 할줄 몰라요.. "

" 할 줄 모르다니.. 그냥 잡고 만져주기만 하면 돼... 지혠 미성년이 아니

잖아.. "

" 하지만.. 아! 몰라... 난 그런거 모르는데... "

사실 난 세이크랑 3년 넘게 사귀며 육체관계도 몇 번 있었지만, 아직 그

남자의 심볼을 쳐다 본적도, 만져 본 적도 없다. 그렇지만, 마음속으로 호

기심은 없지 않았다.

( 에이! 몰라... 내 걸 홀랑 맡겼는데... 어때.. )

살며시 쥐어보니 생각보다 엄청 굵다. 그리고 뜨겁다. 이만한 걸 내가 몇번

이나 그 곳에 넣었던가 생각하니 믿기지가 않는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남자들은 이런걸 평소에는 어떻게 바지속에 감추고 다녔는지 우습다는 생각

이 든다. 물론 지금은 좀 커져 있겠지만...

실장님이 입술로 나의 젖꼭지를빨면서 밑으로는 손가락 애무를 계속하는데

다 나도 생전 처음 남자의 성난 그것까지 쥐고 있다 보니 가슴속이 벌렁벌

렁 뛰는 것이 꼭 100m 달리기를 막 마치고 났을 때 같다. 아마 나의 얼굴도

빨갛게 익어 있을 것이다. 얼마가 지났는지... 갑자기 가슴이 썰렁해져 눈

을 떠 보니 실장님이 일어나 청바지를 벗기려고 하는 게 아닌가..

" 안 돼요... 실장님... 약속했잖아요? "

나는 청바지 허리를 두 손으로 꽉붙잡았다.

" 뭘 할려는게 아니야... "

" 그러면요... "

" 지혜 그 곳을 한번만 보고 싶어서 그래.. 응.. "

" 아이참! 보긴 뭘 봐요? 안 그래도 부끄러워 죽겠는데... 안 돼요.. "

" 사진 찍어 두는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청바지 지퍼에 걸려서 아까부터

손목도 아프고.. 응.. 딱 한번만... "

그런데, 이상한건 그 곳을 꼭 보고싶다는 실장님의 말이 밉게만 들리지는

않으니....

( 차암! 나도 요상한 계집애네... )

" 그럼... 진짜로 딱 한번만 보고 도로 입혀주기에요? "

" 그럼... 그러엄... 약속할게... "

실장님이 신이 난 표정으로 나의 청바지를 발끝까지 내리고는 한쪽 발까지

빼버린다. 그리고 내친 김에 한겹 남은 팬티까지 밑으로 끌어내린다. 천천

히...

( 이제 실장님의 눈앞에 나의 보지가 부끄럼도 없이 전부 드러나 있겠지...

아.. 난 몰라... )

난 부끄러움에 그만 손으로 두 눈을 가려버렸다. 그러는데... 갑자기 나의

돌기부분 옥순이 간질간질해 진다. 손가락사이로 살며시 내려다보니... 세

상에!! 실장님이 내 그 곳에 머리를 박고 있다. 아마 거기를 혀로 핥고 있

는 모양이다. 난 안된다고 하려고 손을 뻗치려는데... 그 순간, 온 몸이 공

중에 붕 떠는 것 같은 강한 흥분이 휘몰아쳐 왔다.

아! 그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감미롭다고 하기엔 너무 약하고...

전기에 감전되었다고 하기엔 너무 달콤하고... 무어라 형용하기 어려운 환

각속에 난 나도 모르게 실장님의 머리카락을 움켜 잡고 말았다.

" 아학!! 실장니임!! 그만요.. 제발 그만요... "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붙잡는 내 손은 또 뭔가... 실장님의 혀가 나의 클리

토리스를 핥다가 또 꽃잎속으로 조금 디밀었다가 한참을 반복하는 어느 순

간, 난 그만 차 앞면에 다리를 쭈욱 뻗대며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 아아학!! 맘.... "

나고나서 처음으로 오르가즘이란 걸 느낀 것이다. 힘이 쭈욱 빠지면서 사타

구니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넘쳐나는 감촉이 왔다.

" 처업! 처업! "

그래도 계속 실장님은 그 곳에서 입을 떼지 않고 있다. 아니 떼지 않은 정

도가 아니라, 나의 보지속에서 뿜는 액체를 전부 빨아마시는 것 같다. 방금

오르가즘을 맛보고 나른해진 뒤라 그런지.. 핥든, 빨든 말리는 것도 귀찮아

될대로 되라는 심정인데.. 왼쪽 다리가 들리면서 또 엉덩이가 짜릿짜릿해져

왔다. 실장님의 머리가 더 아래로 내려가 나의 항문을 핥고 있다.

여자의 항문이 이렇게 예민할 줄이야.... 남자와 달리 여자의 몸은 절정의

봉우리가 여러개더라더니 금방 또 몸이 팽팽히 긴장되어 온다. 다시 눈 앞

이 흐릿해지면서 부끄러움은커녕 이젠 오히려 내가 엉덩이를 치켜들고 실장

님의 입술에 갖다 부벼 댔다.

" 하악!! 하악! 하아악!! "

한참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정신이 오락가락.. 비몽사몽간을 헤메이는데...

실장님의 몸이 위로 쑤욱 올라와 맨처음 포옹자세로 엎드려 왔다. 한참 도

원경을 헤메던 나는 멋도 모르고 실장님의 상체를 두 팔로 안고는 내가 먼

저 그의 입술을 찾아 혀를 넣었다. 그런데, 문득 아래에 이상한 느낌이 오

면서 정신이 퍼뜩 돌아왔다. 뭔가 뜨겁고 딱딱한 것이 나의 꽃잎을 비집으

면서 밀고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 악!!! 안돼!!! )

나는 있는 힘을 모아 실장님의 가슴을 밀면서 다리를 모아 옆으로 비틀었다

. " 실장님! 제발! ... 그건 진짜 안하기로 약속했잖아요?... 네에?..."

" ...... "

"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실장니임!! "

그러나 실장님은 대답이 없다. 입을 꽉 다문채 다리로 나의 오무린 두 다리

를 강제로 벌리려 힘만 쓸 뿐이다. 나는 젖먹던 힘까지 다해 버텼지만, 워

낙 중간중간에 힘을 써 버려서인지 조금씩 조금씩 밀리고 말았다. 이윽고,

나의 은밀하고 소중한 화원의 입구에 뜨겁고 뭉툭한 것이 꽉 차는 느낌이더

니 서서히 안쪽으로 밀고 들어 왔다. 그 와중에도 세이크보다 더 굵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마침내 실장님의 입에서 " 끄응! "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의 성난 심볼이 송두리째 화원전체를 꽉 채우며 푸욱 꽂혀 들어와 버렸다.

실장님의 끈덕진 애무로 이미 젖을대로 젖은 나의 보지는 내 의사와는 상관

없이 처음 맞이하는 중년사나이의 좆을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받아

들여 꽉 무는 것이 아닌가....

결국 이렇게... 이렇게 되고 만 것이다. 나도 모르게 한줄기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 무슨 눈물인지 나도 잘 모르는 눈물이... 실장님은 내

보지에 좆을 뿌리째 밀어 넣고는 한참을 그대로 가만히 있다. 아마 이 순간

을 음미하고 계신 듯 하다. 하기는 내가 누구인가...

그에게는 딸과 같은 영계일텐데다가 한다하는 뭇 남자직원들한테 공주처럼

도도하게 굴던 회사내의 킹카 여직원 아닌가... 감개무량도 할 것이다. 그

렇게 생각하니 비밀만 지켜진다면, 까짓거 그리 억울한 일도 아니라는 생각

도 든다. 어차피 숫처녀도 아니고.. 한번쯤.. 중년 남자, 그것도 위엄을 부

리는 직장상사와의 이런 경험도 나쁘지만은 아닐 것 같다.

부드럽고 자상한 애무는 혈기만 앞세운 젊은 사내들 한테서는 찾아보기 힘

든 면도 있고... 실장님이 가만히 뺨을 타고 내리는 눈물을 닦아 주신다.

"지혜야... 미안해... 네가 너무 예뻐서 그만... 너무 사랑스러워 참을 수

없었어... 정말 미안해... "

진짜 미안스러워 하는 표정이다.

"실장님.. 난 몰라요..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요... "

" 뭘 어떻게 해... 우리 둘만 아는 비밀인데... 왜.. 누구한테 말할거야?.. "

" 아이.. 말하기는 누구한테 말해요... 하지만... "

" 하지만.. 뭐어?.. "

아랫도리는 계속 실장님의 좆이 꽉 들어차 있는 채다. "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실장님 얼굴을 어떻게 봐요? "

" 왜? 부끄러워서? "

" 그럼 안 부끄러워요? "

" 허어 참! 지금 이렇게 지혜 보지가 내 좆을 꽉 물고 있으면서도 날 보며

이야기만 잘 하잖아... "

" 아이참! 싫어요... 그런 상소리... "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말았다. 그런 내 모습이 사랑스러워 죽겠다

는 듯이 실장님이 천천히 허리를 흔들면서 진퇴운동을 시작한다.

" 푸우욱.. 퍽! 푸우욱.. 퍽! 퍽! 푸우욱.. 퍽! 푸우욱... "

무작정 흔들던 세이크와는 달리 천천히 뒤로 뺐다가 힘차게 내려꽂기도

하고 다음에는 천천히 넣었다 갑자기 빼기도 하고 강약을 조절하며 구석구

석을 찔러대자 다시 온 몸이 달아 오르면서 보지속이 화끈거린다. 이제는

언더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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