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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그녀와의 하룻밤 1

totogun 0 6

그녀와의 하룻밤 1

 

야심한 밤

톡이 온다

저기요...

네 반가워요 지역 나이가요?

 

참 의례적 질문이지만 안 물어볼 수도 없고

 

인천 28

인천이시구나 근데 제 나이는 아세요?

네 오빠라고 부를까요?

그래 그냥 편하게 얘기하자

네 오빠

어떻게 내 아뒤를 알구?

음...오빠 글 읽었어요 인스타에서

아 인스타 일탈계

거기 아직 내 아뒤가 남아있었나?

네 아직 오빠계정에

내 계정은 어케 알구?

그냥 타고 타고 들어가다가 어케요

ㅎ신기하네 암튼 반갑다

ㅎ네 오빠

근데 무슨 글을 읽었길래 찾아온거니?

음..사실 전부 다요

응? 거기 썰 엄청 많았는데?

내가 기억하기론 대충 썰만 28편인가 암튼 30편 좀 안됐던 기억이

네 맞아요 거의 다 읽었어요

ㅎ참 대단도 하셔라 그걸 다 읽었다구?

재밌으니까 읽었죠 머 ㅎㅎ

한편이 길이가 다 다르지만 대강 6~10부 정도 였는데

다 읽은 정성이 참 고맙네

읽다보면 시간 금방 가던데요?

하긴 빠져서 읽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긴 하지

남친이나 앤 아님 파트너는 있구?

그런건 없구요

아직 솔로?

아뇨

응? 그럼 모?

남친이였다가 앤이였다가 이제 곧 결혼하니까

곧 남편이 생기겠죠?

잉? 곧 결혼한다구?

 

 

썰게에 잠깐 연재하다가 내린 예신과의 하룻밤 스토리

저는 글을 쓸때마다 각색을 조금씩 합니다

큰 줄기는 같은 얘기라도 좀 더 길고 디테일하거나

아니면 짧게 축약하거나 할때 사실에 기반해서 쓰긴 쓰되

아무래도 야설이다보니 약간의 재미와 극적 요소를 가미하게 되죠

지어내거나 어디서 가져다 붙인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모든건 다 제가 직접 경험한 경험담이니 의심은 거둬 주세요

 

 

곧 결혼 할 예신이라....

근데 왜 나한테 톡을?

음...얘기하기 좀 글치만

저 있잖아요 오빠

편히 말해봐 오빠 글도 다 읽었다면서

우리끼리 알거 다 아는데 뭐가 부끄럽다구

음...좀 그래요...섹스가

응? 서방 될 남자 말이니?

첨부터 그런건 아녔는데 연애 기간이 좀 길었거든요

학생때부터 거의 8년?

그럼 대딩때부터 만난거네?

아뇨 그 이전부터 고딩때 알던 오빠였어요

어찌어찌 하다가 남친됐고 연애도 하고

곧 결혼 할 남자기도 하죠

아하 안지는 그 이전이고 연애만 8년 했단거네

그쵸

에게게 그럼 평생 연애 딸랑 한번하고

결국 그 남자랑 결혼?

글케 됐네요ㅠ

이그 지지배 연애는 해볼만큼 해봐야 후회없지

곧 결혼식인데 요즘 부쩍 그럴껄 싶다니까요ㅠ

늦었으!

그러게요 오빠 많이 늦었겠죠?

결혼식은 곧 다가오고 후회가 막 밀려와?

혹시 오빠랑 즐기면 감쪽같이 남들 속일 수 있을거 같아서

찾아온거?

아뇨 그건 아니에요

그럼 굳이 오빨 찾아온 이유가?

저...오빠...사실...

이제 한달 남짓 남았거든요 결혼식

저...

말해봐 우리끼리 뭐 어때

저...오빠

그래

저 결혼전에 꼭 해보고 싶은게 있어서요

응? 그게 뭔데?

원래 남친이랑 섹스는 평범했지만 할땐 좋았거든요

근데 늘 똑같은거에요

순서 정해놓은것도 아닌데 할때마다

순서 시간 마무리 어느 하나 다른게 없다니까요

이그 남자가 뭐 그러냐?

그것까진 참을 수 있겠어요

근데 제가 언젠가부터 이상한데 관심이 가고

호기심이 생기고 난 뒤부터는 남친과 섹스가

너무 귀찮고 하기 싫고 연기같고 막 그래져서

엄청 고민 많이 했거든요

부부로 치면 권태기일 수도 있지 8년도 넘었다면서

아뇨 우리사이 나쁘지 않아요

단지 제가 좀 성향이랄까

약간 그런쪽에 관심이가서 그래서 오빠 글도 보게 된거에요

음...어떤 성향에 관심이 생긴거야?

몰라요 아직 그래서 솔직히 오빠 찾아온거에요

오빠 글 보면 음 뭐랄까 수치 능욕 강제 막 그런 내용 있잖아요

응 많지 그런 글들

그 글들 읽다보면 꼭 내 얘기같고 내맘같고

그리고 오빤 어디까지나 상대를 배려해주고 맞춰주드라구요

그거야 뭐 그 정도 배려는 해줘야지 서로간에

여기저기 저도 기웃거려 봤는데

이상하게 막 주종 디엣 막 그런 장황한 얘기만 하고

다들 자기가 젤 프로고 자기가 젤 잘한대서

오히려 믿음이 안갔어요

ㅎ그럼 오빤 어케 믿니 넌?

ㅎㅎ글쎄요 그냥 이상하게 믿음이 가는?

오빠 나이땜에 더 그런가?ㅋ

지지배 칭찬인지 욕인지

ㅋㅋㅋ

암튼 그래서?

적어도 결혼식 전엔 꼭 한번은 경험하고 싶었단 얘기죠

부끄럽지만ㅠ

흠 거참 듣고나도 뭔가 기분이 싸~한건 왜때문이지?

뭐가요?

오빠도 성향 즐기고 좋아하긴 해

근데 굳이 결혼식 앞둔 너랑 즐겨야....

기분이 좀 그러네

아직 결정은 못했어요 오빠

오빠랑 대화 좀 해보고 그때 결정하려구요

그래서 일단 톡해보고 싶어서....

그래 낼은 뭐할거니?

결혼식땜에 여기저기 스케줄 있어서 바빠요 저

그럼 언능 자 늦었네 벌써

네 오빠 오빠도 주무세요

그래 낼 한가해지면 톡해

네 오빠~

 

그렇게 우리의 첫대화가 시작됐고

그날 밤 난 그냥 여러가지 생각에 뒤척뒤척이다

새벽이 되서야 잠이 들었다

우린 과연 어떻게 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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