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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아주 오래전 이야기-2

totogun 0 72

아주 오래전 이야기-2 

 

아주 오래전 이야기-2

 

그 당시 내가 다녔던 회사는 외국계 회사로 유난히도 시간이 많았으며

친구들이 꿈의 직장이라고 까지 말을 했었다.

오전에 업무보고 간단히 하고 나면 오후 시간이 매우 한가한 편이었다.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이비인후과가 있는 도시로 이동을 했다.

일단 그녀가 꽃뱀인지도 모를거란 우려때문 (그 당시엔 높은수준으로 위장을

한 여자들도 가끔 있어 피해를 보는 남자도 종종 있다는 소문으로 인해..)

이기도 했지만 그녀의 남편을 봄으로 인해 막강한 성욕을 불러일 거라는

혼자만의 생각 때문이었다.

요즘 같아서야 인터넷의 인물정보를 통해 의사의 약력 정도는 쉽게 파악을 할 수가

있고 대략 나이로 유추해서 최소공배수를 찾을 수 있겠지만 당시엔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아 직접 발품을 팔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름대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하이텔에 들어가면 전화번호를 안애해주는 코너가 있었고 이비인후과 의사명의의

이름으로 집전화번호를 검색했었다.

그리고 쉽게 그녀의 핸드폰 뒷자리에 전화번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즉..공통분모에 해당하는 부분은

집전화번호 뒷자리

그녀의 핸드폰번호 뒷자리

남편이름

그리고 병원 이름까지...

그동안 그녀와는 많은 통화를 통해 정신적인 교감을 할 수 있었다.

게시판에 그녀에 대한 시 나부랭이를 올려 놓고 저 글들이

당신을 향한 글임을 알려주었고 뜻 모르는 네티즌의 댓글들로 인해

무지막지한 점수를 그녀로 부터 받았었다.

하지만 그녀는 전화 통화와 체팅은 원했지만 만나기를 극구 반대하고 있는 중이었다.

토요일 오후 퇴근하자말자 인근도시로 향했다.

미리 알아 둔 그녀의 남편이 운영하는 병원 근처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병원에 가서 접수를 했다.

병명은 귀 깊숙한 곳에 귓밥이 있는걸로...

접수를 하고 좀 기다리자 내 차례가 돌아왔다.

한눈에 나와 정신적 사랑에 빠진 그녀의 남편임을 직감 할 수 있었다.

호리호리한 몸매와 친절한 듯 하였지만 매우 예민해 보이는 그 사람..

편안히 손님을 대하는 거 같았지만 매우 신경질적인 요소가 다분히

있어 보이는 인상이었다.

깔데기 같은 걸 귀에다 꽂고 귀를 파는 의사를 보면서 생각했다.

그의 아내가 나의 물건을 자기 몸안에 넣고 소리를 지르는 상상을 하다보니

갑자기 흥분이 밀려왔다.

남자의사가 귀를 파주는데 갑자기 솟구치는 나의 물건..

ㅋㅋㅋ 나 변태 아냐??

그리고 며칠 후 통신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아무리 감언이설로 이야길 해도 도무지 만나주지 않을 거 같은 그녀로 인해

잔꾀가 생각이 났다.

외국지사에 발령이 났다는 말도 안되는 개뻥을 치기로 했다.

우리가 만난 적도 없지만 오랫토록 생각 하겠노라고..

캐나다의 동부해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당신을 생각하겠노라고..

바람이 불어오면 그게 당신의 미소로 알겠노라고..

최대한 감성을 자극하는 말로 그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슬픔에 가득찬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는 듯한 그녀를 느낄 수 있었다.

갑자기 애절하게 다가오는 그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때가 싶어 부랴부랴 약속을 잡았다.

물론 만나지 않아도 좋다..

먼 발치에서 아름다운 당신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할 거다 등등..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이 세상의 온 미사여구는 다 동원 한 거 같았다.

드디어 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좋아요..한번만 만나 보아요."

"네..저 사실은 만나지 않을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만나고 난 후 제가 외국에 가게되면

스스로 지탱하기 힘든 나날이 올거란 생각에 만나지 않을려고 했습니다."

나는 말도 안되는 개뻥을 쳤다.

부랴부랴 목욕단장을 하고 오랫동안 사용치 못한 칙칙이를 준비했다. ㅋㅋ

그리고 자그마한 선물과 꽃다발을 준비하는 센스도 잊지를 않았다.

사진한번 본적이 없지만 만나기로 한 커피숍에서 곧장 그녀임을 알아 차릴 수 있었다.

너무도 빛나는 그녀를

보는 것 만으로도 난 이미 정신적 오르가즘에 도달 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후리지아님이시죠?"

"네에..안녕하세요. 그런데 어떻게 아시고?"

"여기서 후리지아님으로 보일 만한 분이 또 있나요? ^^"

커피와 쥬스를 시키고 나의 장황한 이빨이 불을 뿜었다.

기끔 그녀가 고개를 숙이며 킥킥 거릴 때 마다 내 온몸이 반응을 해왔다.

밖으로 나오자 늦은 오후이었음에도 8월의 햇살이 강하게 거리를 비추고 있었다.

그녀를 차에 태우고 무작정 강변도로를 달렸다.

중간중간에 밀리기도 했지만 강화도의 아름다운 갯벌은 우리의 모든 일상을 털어버려

오로지 암수로 만들만큼 가슴 벅찬 풍경을 뽐내고 있었다.

아름다운 그녀는 흔히들 체팅을 통해 만났던 그런 간큰 여자도 아니었고

이남자 저남자 두루두루 동서를 만들어 주는 타입의 여자가 아니라는 건

한 눈에 알 수가 있었다.

일 밖에 모르는 무료한 남편으로 받은 스트레스 와 소외감을 보상받기 위해

우연찮게 가입하게된 통신에서 우연히 나를 만나게 되었고

그동안 벙개한 번 해보지 않은 순수한(?) 초보주부였다.

29살의 상류층 주부..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절로 저려지는 단어이다.

내 차는 4륜구동이어서 특히 오프로드 가기를 좋아했고

강화도의 농로나 산길 등을 들뜬 내마음 처럼 차를 퉁퉁 튀게 만들었다.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언덕에 차를 세우고 지는 해를 바라다 보았다.

밖으로 나와 노래 한 소절을 불러주자 그녀는 애수에 찬 눈빛으로

바다를 응시한다.

노래를 부르며 살며시 손을 잡자 처음엔 약간 거부하는 척 하다가

그냥 손을 맡겨온다.

손을 꽉진 채 그녀를 바라다 보자 그녀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다.

순간 그녀와 마주보는 자세로 몸을 돌리자 고개를 떨구고 땅만 바라보고 있다.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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